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하면서 한 달 만에 70%대에 올라섰다. 수도권 선호지역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전국 입주율이 72.1%로 전월보다 4.8%p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76.2%에서 81.1%로 4.9%p,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5%에서 70.4%로 5.4%p, 기타지역은 65.8%에서 70%로 4.2%p 높아졌다.
수도권은 서울이 5.7%p(79.9%→85.6%) , 인천·경기권이 4.6%p(74.3%→78.9%) 상승했다. 미분양 급증, 매매시장 위축, 전세가격 상승 등 부동산 침체 분위기에도 학군,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방에서는 강원권이 10%p(53.7%→63.7%)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산연은 "강원권은 지난해 기준 입주율 평균 등락 폭이 ±8.5로 큰 지역이고 아파트 공급 물량 대비 매수 의지가 낮고 매도 물량이 누적돼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46.8%) △세입자 미확보(18.2%→14.9%) △분양권 매도 지연(5.5%→4.3%) 요인은 감소했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잔금대출 미확보(18.2%→25.5%)는 증가했다.
주산연은 "투자 목적의 거래는 원활하지만,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월부터는 기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만 해당하던 대환대출이 전세자금대출까지 확대돼 잔금대출 미확보,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4에서 77.7로 1.7p 하락했다. 수도권(77.3→73.0)과 광역시(80.4→78.6), 도 지역(79.4→78.9)이 모두 낮아졌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92.3→79.4)과 인천(65.5→64.0)이 하락했고 경기(74.2→75.7)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인천·경기권 입주율 상승과 이달 경기 지역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 예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제주는 12.1p 오른 85.7을 기록하며 202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자수요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신고가 비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2월 입주전망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1분기보다는 높은 수치"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한시적 배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트레스 DSR 제도로 대출 한도 축소,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 원가율 급증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