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보다 내림세 커
생산자물가 2.5% 동반 하락
전문가들 “강력한 정책 필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내림세는 2009년 9월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낙폭은 2009년 9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컸다. 시장 전망치(0.5%)보다도 부진했다.
식품 가격은 5.9% 하락했고 소비재 가격은 1.7% 내렸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고 비식품 가격은 0.4% 올랐다.
식품 중엔 신선 채소 가격이 12.7% 하락했고 축산물과 육류 가격도 11.6% 내렸다. 그중 돼지고기 가격은 17.3%나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 있었던 춘제(설)의 높은 기저 효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 하락했다. 전망치(2.6%)보다는 양호했지만,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경제를 위협했던 디플레이션 위기는 새해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지속하고 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CPI는 중국이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플레이션 예상이 고착되는 위험을 피하려면 중국 정부는 신속하고 공격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결과는 수요를 늘리고 무기력함을 떨치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 퇴치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강력할 것인지 여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