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하며 불거진 책임론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건영 의원, 고민정 최고위원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임 전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회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여기서 더 가면 친명(친이재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친명-친문 프레임이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고, 이재명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총선 승리에 힘쓸 것’이라고 화답했다”며 “지금부터는 단결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유와 통합의 큰 길을 가 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은 4·10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이나 친명 원외 정치인들로부터 용퇴를 요구받고 있다. 서울 중·성동갑은 임 전 실장이 16대와 17대 총선에서 잇달아 당선된 지역구이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19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한 뒤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현역 의원 불출마’에 따른 전략 지역이다.
이와 관련, 친명계 지도부가 비공개 총선 전략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출마는 안 된다는 방침을 정했고,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왔으나 임 전 실장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대변인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고 최고위원과 윤 의원도 불만을 표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임 위원장 발언에 “친문계 대표 인물 중 하나가 저인데 저도 총선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라며 “이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든 지도부든 누군가가 나서서 정리하지 않고 ‘너는 안 된다’라고 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대선 패배가 문재인 대통령 탓인가, 아니지 않을까. 대선 패배의 아픈 상처를 헤집어 ‘너는 이 상처 때문에 (출마하면) 안 돼’라고 하는 게 총선에 썩 유익하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