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표지 (한길사)
전각(篆刻)이란 나무·돌·금옥 등에 전자로 인장을 제작하는 예술이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가 전각의 한 예다. 전각은 문학과 회화, 조각을 하나로 모은 동양예술의 진수지만 계승자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책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는 전각의 미학에 관해 전각의 전통을 이어온 박원규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나눈 이야기를 묶은 대담집이다. 인장의 매력과 의미,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 등이 담겼다.
박원규 작가는 "전각의 표현은 단순하면서도 또한 풍부하고, 간단하면서도 또한 복잡해야 한다"라며 "표현을 함축할수록 감상자의 심미경계가 더욱 넓어져 상상적 공간도 곧 더욱 커진다"고 설명한다. 생명이 없던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전각예술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
■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박원규ㆍ김정환 지음 | 한길사 펴냄 | 456쪽 |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