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빅테크의 호실적으로 훈풍을 맞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인데요. 2021년 12월을 끝으로 5만 달러를 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2년 2개월 만에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 살 껄 그랬나’라며 아쉬움을 털어놓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새 크게 오른 가격은 부담스럽습니다. 지난해 2월 3000만 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약 6721만 원(업비트 거래소 기준 )에 달합니다. 또 등락률도 큰 데다 장 마감이 없다 보니 24시간 거래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트코인 투자에서 소외되기는 싫다는 투자자들을 위해 비트코인 대체 투자법을 찾아봤습니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자 주식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상화폐 시장보다는 허들이 낮은 주식시장을 통해 비트코인 간접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한데요.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는 테슬라(TSLA), 코인베이스(COIN),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비트코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죠.
머스크의 ‘코인 사랑’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유명한데요. 테슬라는 2021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지만,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을 중단한 바 있는데요.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97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비트코인 관련주로 함께 묶이는데요.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열렬한 비트코인 추종자이기 때문이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초로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포함했으며 실적 발표일이 아닐지라도 비트코인을 살 때마다 매수 사실과 평균 단가 및 규모를 공개하곤 하는데요.
마이클 세일러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올 때마다 추가 매수 사실을 밝히면서 여전히 기관투자자의 지지가 탄탄함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비트코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테슬라의 경우 비트코인 결제 유무 관련해서만 엮이면서, 현재는 비트코인과 움직임과 디커플링이 일어난 상황입니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인데요.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나스닥에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상장됐습니다. 가상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규제화’ 거래소인 만큼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에 민감합니다. 코인베이스 대표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역시 대표적인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도 꼽힙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40.39달러로 5일 거래일간 17.48%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최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5거래일간 63.9% 급등하며 27.28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이엇플랫폼즈도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르며 54%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클린스파크의 경우 5일 7.76달러에 거래됐지만, 12일 16달러에 마감하며 2배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평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일컫는데 보통 4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그간 반감기가 지나면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갑니다. 역사적으로 세 차례의 반감기가 지난 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으로 수요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는 논리인데요.
알리 마르티네즈 애널리스트는 “2016년, 2020년 반감기 직후 1개월 내 BTC 가격은 각각 30%, 7% 하락했다”며 “반감기 후 강세장 지속 기간은 2012년(365일), 2016년(518일), 2020년(549일)으로 평균 477일 강세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11일 “올해 ETF로 자금이 유입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단기 약세를 보일 거라던 내 전망은 틀렸다”며 연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7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죠.
다만 종목별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서 채굴주를 추천하기도 했던 미국 번스타인 증권의 가우탬 추가니 가상화폐 담당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5만~5만5000 달러 범위 내로 오르지 않는다면 채굴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비용 채굴 구조를 가진 기업들만 유리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