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2 증가율 2.9%…2000년 2.2% 이후 가장 낮아
“긴축기조 영향, 전월대비 상승하지만 여전히 장기평균보다 낮은 수준”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평균 광의통화량(M2, 계절조정계열)은 3830조6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00년(2.2%) 이후 최저치다.
작년 평균 협의통화량(M1, 계절조정계열)은 10.5% 감소한 119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협의통화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8%) 이후 15년 만이다.
상품별 증감율을 보면 현금통화는 1.5% 증가한 반면, 요구불예금(-12.5%)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2.0%)은 감소했다. MMF(18.8%), 2년 미만 정기예적금(16.4%), 수익증권(8.8%), 시장형상품(45.6%), 2년 미만 금융채(6.2%)도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은 15.1%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긴축기조 이후 M1, M2가 감소했다가 최근 전월대비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연간으로 봤을 때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보면 M2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3925조4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29조7000억 원(0.8%) 늘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상품별로는 수익증권(12조7000억 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 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 원) 등은 증가했다. 반면 MMF(-4조5000억 원), 정기예적금(-3조4000억 원) 등은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수익증권 중심으로 12조6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은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작년 12월 M1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1225조4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23조7000억 원(2.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