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안 들려요”…20대서 급증한 ‘이 질병’ [e건강~쏙]

입력 2024-02-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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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서 5년 새 40% 이상 증가...원인 없이 발병해 청력 소실로도 이어져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20대 대학생 오 씨는 길을 걷다 왼쪽 귀에서 삐~하는 이명을 겪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금방 사라지겠거니 생각했지만 증상은 반나절 이상 계속됐다. 며칠 동안 이명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았다. 그동안 귀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그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최근 20대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2018년 8만4049명에서 2022년 10만3474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20대는 8240명에서 1만1557명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돌발성 난청은 전조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정상청력을 0~20dB(데시벨)이라고 할 때, 순음 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보통 한쪽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이명과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것(이충만감)이다. 돌발성 난청은 3분의 2가 이명을 동반하기 때문에 갑자기 이명이나 이충만감이 지속되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반응, 혈관장애로 인한 달팽이관 저산소증, 외상, 면역성 질환, 메니에르병, 종양성 질환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치료 여부에 따라 정상 청력을 되찾기도 하지만, 환자 3분의 1은 부분적으로만 회복되고 3분의 1은 난청이 전혀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면 청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심대보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소음에 노출된 환경이나 이어폰 등을 통해 고음을 장시간 듣는 음악 청취습관, 휴대폰 사용,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은 전조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고 늦어도 14일 이내에는 치료받아야 하며, 3~7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다.

심 교수는 “평소 귀의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청력 보호를 위해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라며 “술, 담배, 커피 등 귀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섭취를 삼가거나 줄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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