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피부암 및 흉부 엑스레이 사진 판독…상담 서비스 고도화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며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 분야에서도 고객 만족도 향상이나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피부암 영상검출ㆍ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확증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하는 닥터앤서2.0 사업을 통해 개발한 피부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의 임상적 우월성 입증을 목적으로 다기관, 후향적 연구로 진행했다.
경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영남대학교병원이 협력했으며, 각 병원에서 수집된 피부암 의심환자의 피부종양 이미지 6500건을 학습한 알고리즘의 확증 임상시험에서 199례의 분석을 거쳤다. 임상을 통해 악성종양 및 양성종양을 감별하고 민감도와 특이도, 정확도 등 모든 지표가 최소 임상적 성능 기준을 넘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진단 정확도는 80.9%의 성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라이프시맨틱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피부암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SW) ‘캐노피엠디 SCAI’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피부암 영상검출ㆍ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외에도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 ‘고혈압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 등도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연내 임상 및 인허가를 마무리해 ‘캐노피엠디(canofyMD)’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업 스켈터랩스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콜센터의 상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음성인식(STT) 기술을 제공하는 등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AI를 기반으로 상담원과 고객의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 핵심이다.
음성인식 기술 지원에 활용된 AIQ+Speech 솔루션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음성-언어 모델이다. 음성을 입력받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하는 End-to-End(E2E) 모델을 사용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신속한 학습과 특정 도메인에 맞는 모델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다양한 지역 방언, 민원 관련 대화, 그리고 고객 서비스 상황에서의 음성 등 많은 양의 한국어 음성 데이터셋을 학습해 최대 90%가 넘는 인식률을 달성했으며, 품질성능평가시험(BMT) 결과 타 비교군 대비 가장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생성형 AI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해 판독문 작성을 보조해주는 서비스 ‘카라-CRX’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향의료원(천안, 구미, 서울),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국내 11개 대학병원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카라-CXR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의 판독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전문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판독문 초안 생성뿐만 아니라 다중 파일 업로드도 가능하며, 영상 판독에 용이한 영상 내 사물 측정 기능, 확대ㆍ축소, 명암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카라-CXR의 성능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지난달 인하대병원 연구진은 카카오브레인의 카라-CXR의 성능이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 성능 대비 우수하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다이그노스틱스’에 게재했다. 이로운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흉부 사진 2000건을 카라-CXR과 GPT-4를 통해 분석한 결과 카라-CXR의 정확도는 68~70% 수준을 기록했다. GPT-4의 40~47%에 비해 21~30%포인트 앞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