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회, 이달 26일 소집 예정
헝가리 향한 국제사회 압박 수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달 말 의회가 소집되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빅토르 총리는 연례 국정 연설에서 “스웨덴 총리와 함께 양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는 의회 봄 회기가 시작될 때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의회는 26일 소집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은 유일한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달 23일 튀르키예 의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했지만 스웨덴은 가입까지 난항을 겪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지도자로 꼽힌다. 또 지난해 6월 헝가리의 집권 여당인 피데스는 “스웨덴 정부 인사들이 헝가리 유권자와 자국을 정기적으로 모욕해 왔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보류 이유를 밝혔다. 스웨덴이 학교 교육 자료에서 자국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나라’라고 묘사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다만 쿠르드족 지원 문제를 놓고 스웨덴과 갈등을 빚어 오던 튀르키예가 지난달 가입안을 승인하자 헝가리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이에 지난달 빅토르 총리는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며 “의회가 스웨덴의 가입에 찬성표를 던지고 가능한 한 빨리 비준을 완료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