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ㆍ배틀크러쉬'…게임사 콘솔 야심작 흥행 관심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왔다. 콘솔 게임으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PS5)이 판매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간 PS5 판매 전망치는 종전 2500만 대에서 2100만 대로 줄었다.
마츠오카 나오미 소니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PS5는 수명 주기의 후반부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연간 판매 속도는 다음 회계연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솔 기기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토토키 히로키 소니 사장은 “독점작과 콘솔기기 판매 부진이 게임 사업부문 경영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콘솔 기기 판매 부진 우려는 소니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니(플레이스테이션)와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Xbox)를 향한 우려 목소리가 크다. 두 회사 모두 2020년 이후 선보인 새로운 콘솔은 없다. 이에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도 시작됐다. 엑스박스 사업부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함께 묶여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문은 지난해 12월 직원 2만2000 명 가운데 1900명을 해고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엔더스애널리시스의 가레스 서트클리프 애널리스트는 “게임 산업에는 콘솔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며 “Xbox를 구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PS5에는 상당한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콘솔이 게임의 성장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콘솔을 돌파구로 마련한 K-게임사가 콘솔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의 큰 성공을 시작으로 올해 게임사들은 다양한 콘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감소하고, 확률형아이템의 규제가 강화하자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서구 시장 등에서 인기가 높은 플랫폼인 콘솔을 채택한 것이다.
넥슨은 올해 여름 ‘퍼스트 디센던트’를,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배틀크러쉬’와 연내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내 넷마블은 ‘일곱개의대죄:오리진’을 선보일 예정이고, 카카오게임즈는 27일 ‘롬(ROM)’을 내놓는다.
이재홍 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학교 교수)는 콘솔 기기 판매 부진을 두고 “30여 년 이상 오래 이어져 온 콘솔 게임의 시장은 기존 인기 있는 지식재산(IP) 위주의 판매가 이어져왔다”며 “획기적인 IP가 부족해 유저들이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제의 좋지 않은 흐름 등이 더해져 복합적으로 세계 콘솔 시장의 침체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콘솔 시장이 침체기를 겪더라도, 글로벌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과감하고 참신한 IP를 콘솔 시장에 출시한다면 오히려 국내 게임사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