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배당수익률 8% 상회…4대금융지주 ‘더블배당’ 주목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벚꽃 배당’ 축제가 펼쳐진다.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배당주가 주도 투자전략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분산투자 효과가 있으며, 주가 변동성이 낮은 조합을 잘 선택해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을 미룬 기업들이 최근 2023년 기말 주당배당금을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공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8.31%다. 배당기준일은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배당기준일은 2월 말과 3월 말 부근에 대부분 몰려 있다. 2월 말은 자동차와 은행, 3월 말은 보험, 증권, 레저, 자동차, 소재, 운송, 지주 등 업종으로 분산돼 있다.
배당기준일 29일인 동아타이어는 주당 1000원에 결산배당을 결정해 배당수익률이 8.05%에 달한다. 같은날 배당기준일인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3.50%다. 은행주들의 배당도 몰려 있다. JB금융지주(6.23%), DGB금융지주(5.98%), BNK금융지주(5.31%), 우리금융지주(4.53%)를 비롯해 KCC글라스(3.31%) 등이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3월 말~4월 초에는 기아(4.93%), 한국자산신탁(6.64%), 현대해상(6.12%), HL홀딩스(5.74%), 교보증권(4.76%), 현대글로비스(3.58%), 코리안리(6.8%) 등이 예정돼 있다.
배당기준일이 변경되면서 ‘더블배당’ 종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결산 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 시기가 겹치는 종목의 경우 3월을 전후로 주식을 매수하면 연속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다.
1월 말 기준 배당기준일을 3~4월로 변경 공시한 기업들의 예상 결산 배당 합계는 11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결산 배당금액 약 29조 원의 40%에 이르는 비중이다. 1분기 배당도 주요 금융지주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하면 약 4조 원에 육박한다.
배당 기준일 전부터 유입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도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0월 초 첫 거래일부터 KOSPI200 고배당지수의 기관 수급 추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연말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누적 순매수세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위험이 적은 확정수익을 위해 배당주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모든 종목을 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은행주만 사는 것보다 자동차나 건설주를 같이 사는 게 분산 효과가 있다”며 “또한 변동성이 크다면 배당락 전에 주가가 급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