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제치고 SK하이닉스 추격 중…낮은 PBR 강점
외인 투자자 매수세 총 2조 원 달해…증권가 목표가↑
현대자동차·기아(현대차그룹)가 시가총액 100조 원에 가까워지면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시총 2위 자리 싸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는 전 거래일 대비 3.96% 내린 2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5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기아도 같은기간 1.79% 내린 11만5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시가총액은 46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시총 합은 97조7000억 원으로 10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94조3000억 원)을 넘어섰고, 최근 ‘15만 닉스’ 고지를 밟은 SK하이닉스(108조9000억 원)를 빠르게 쫓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 증시 부양책의 최대 수혜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꼽히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기아는 1.18배로 지난달 17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각각 30%, 28% 가량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PBR을 유지 중이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현대자동차(1조4683억 원)였고, 기아도 5466억 원을 매수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영업실적도 좋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15조1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기아도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어 목표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기존 26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도 26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기아에 대해서도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여전히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라면서 “사업환경·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익체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중장기 미래비전 실현을 통한 성공적 사업구조 전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