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벌써 5호점 열어
맘스터치ㆍ뚜레주르ㆍ까페베네 등 업종 불문 인기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신시장 ‘몽골’에 진출하며 현지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한류 문화에 친숙한 젊은 소비자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현지 매장을 열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롯데GRS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대형 쇼핑몰 ‘노민플라자’ 내 롯데리아 5호점을 2월 16일 오픈했다. 롯데GRS는 2017년 9월 현지 기업인 유진텍 몽골리아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1호점 아롱고로점 열었다. 이후 2호점 팅기스점, 3호점 자이슨점, 4호점 보타닉점에 이어 5번째 매장까지 점포를 늘렸다.
롯데GRS는 현지인 공략을 위해 한국식 버거와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콤한 강정 소스 등 한국식 소스로 요리한 치킨강정버거가 인기다. 이와 함께 육류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입맛에 맞춘 비프 패티류의 버거와 디저트 메뉴로 치즈스틱을 추가한 치즈치킨버거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1400호점을 돌파한 맘스터치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작년부터는 현지 기업인 ‘푸드빌 팜’과 MF 계약을 체결, 몽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현지 사업 파트너사인 푸드빌 팜은 일찍이 몽골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뚜레쥬르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업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9월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몽골 이마트 바이얀골점’ 건물 내에 맘스터치 몽골 1호점을 열었다. 이후 2호점까지 오픈한 뒤 올해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입지를 중심으로 10호점까지 점포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 다른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미 몽골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몽골에 처음 진출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현지인들의 높은 호응으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울란바토르 내 핵심 상권에 매출을 꾸준히 늘리면서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와 같은 최신 BI를 적용한 플래그십 스토어 ‘몽골 글로벌파크점’을 오픈했다. 국내 시그니처 제품인 ‘메리퀸즈’ 케이크를 몽골 현지에도 출시해 높은 고객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몽골 시장 매출이 연평균 3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1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내에 문을 연 ‘애비뉴 레지던스점’까지 울란바토르와 인근 신도시에 모두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업체인 ‘달라이 몽골’과 MF 계약을 맺고 2014년 몽골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카페베네는 몽골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며 올해 유동 인구가 많은 수흐바타르 광장 인근에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 앞다퉈 몽골에 진출하는 배경엔 6%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가 많아 문화 수용이 빠르다는 점이 꼽힌다. 몽골 전체 인구 350만 명 중 60%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다. 여기에 K드라마와 음악의 인기로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몽골과 경기도 동탄 신도시를 합친 신조어 ‘몽탄 신도시’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최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고층 아파트와 한국의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한국의 도시와 비슷한 모습 때문에 나온 말이다.
국내 기업들의 몽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2022년 기준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이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한국과 몽골의 대외교역액은 212억 달러(약 28조4000억 원), 대몽골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8억 달러(약 5조1000억 원)에 달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K드라마나 음악을 즐기는 젊은 인구가 많아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면서 ”몽골 특성상 수도에 인구가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유동인구가 많은 점도 좋은 사업 입지 조건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