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한국거래소 주가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의 주가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형 지수 이벤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리 대응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매매 진입타이밍은 과거 대비 10영업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중형주 편입 예상 종목을 최소 20거래 일전 매수하는 것이 유리했던 패턴이 보다 빨라진 셈이다.
통상 정기변경 한 달 전은 시가총액 평가 기간이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투자자들의 중형주 예상 편입 종목 예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과거 정기변경 한 달 전부터 정기변경일까지 대형주→중형주 종목군은 평균적으로 6.4%p 초과수익률과 0.6%의 기관 수급 강도를 기록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 시장에 많이 알려짐에 따라 대형주→중형주 종목군의 주가 반응 속도와 정기변경 이후 주가 패턴은 바뀌고 있다"며 "또한 편입 이후에는 차익실현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어 오히려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지수변경을 연 2회씩 실시한 이후부터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평균 개수는 5~6개이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LS, 씨에스윈드, 한전기술, 호텔신라, BGF리테일 등 5개 종목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여 매매 타이밍을 앞당기고 정기변경일 직전 차익실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