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전날 오후 하위 20%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치욕스럽고 모욕적인 일”이라면서도 “경선에 참여해 당원과 유권자 여러분께 직접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전화했다”며 “11%에서 20% 구간이라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비명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비슷한 처지였겠지만, 하위 20%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어도 정말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용진 의원이 들어가는 결과를 보면서 ‘나도 들어가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직접 전화를 받았을 때의 느낌은 다른 문제”라며 “굉장히 치욕스럽고, 모욕스러운 일이다. 지역구민들에게도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평가 결과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가 국회의원에게 주는 유일한 상이 의정대상이다. (21대 국회에) 의정대상이 3회 열렸는데 의원 300명 중에 3회 모두 상을 수상한 사람은 저를 포함한 단 두 명”이라며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드는데,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재심 신청 없이 경선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재심 신청의 의미는 별로 없다”며 “오히려 그걸 제가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통해서 유권자와 당원들의 직접적인 판단을 통해서 제가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오히려 환골탈태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하위 20% 논란에 대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민주당 의총에서도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결과에 반발한 비명계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2012년 선거의 데자뷔를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대로면 총선에 패배한다고 본다”며 “선거를 다시 승리의 뱃머리로 돌리기 위해서는 제발 이러한 분열과 갈라치기가 아니라 정말 승리를 위해서만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