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비중 74.2% '역대 최고'

입력 2024-02-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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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23년 전국 주거용 부동산 매매 거래 비중 (자료제공=경제만랩)

아파트 선호도 쏠림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비(非)아파트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5만5054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아파트 거래량은 41만1812건으로 전체 거래 중 74.2%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 2020년 73.0%, 2021년 65.9%, 2022년 58.7%로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했다.

전국에서도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종시 주택 매매거래량 5606건 중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297건으로 아파트 비중이 94.5%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89.4%, 광주 89.3%, 울산 89.0%, 대전 80.7%, 경남 79.9%, 부산 79.4%, 충북 77.9%, 전북 77.2%, 충남 76.9%, 경기 75.5%, 강원 72.8%, 경북 70.7%, 전남 69.9%, 인천 67.5%, 서울 56.6%, 제주 34.0% 순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비중은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국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7649건으로 전체 거래의 10.4% 비중을, 빌라 매매거래량은 8만5593건으로 15.4%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리며 매매거래 비중이 41.3%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의 재개발 도입한 것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 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의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서울 비아파트(단독주택, 빌라) 매매거래량은 2만7922건으로 전년대비(4만623건) 31.3%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6439건으로 전년대비(1만5384건) 13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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