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공장 시대 개막…6월부터 EV3 양산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광명 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설비 교체와 개조로 가동을 멈췄던 광명 2공장은 8개월 만에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에 가동을 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설비 공사를 마치고 EV3 생산라인을 가동해 일부 조립품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시험 가동을 끝내면 올해 6월부터 EV3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3는 다른 E-GMP 기반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 2공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그룹 신년회가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당시 신년사에서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광명 2공장 가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공장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3에 이어 내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을 광명 공장에서 양산한다.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아이오닉 5 등의 현대차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짓고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에서 내년부터 PV5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동화 모델인 PV5는 기아가 내놓을 첫 중형급 PBV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공장에서는 제네시스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만들어진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한 상태다. 이곳에선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어 일부는 실험적으로 운용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