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올해 성장률 전망치 1%로 낮춰
독일은 0.2%로 대폭 낮춰
영국,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미국, 전쟁통에 방위·안보 산업생산 증가
LNG 세계 최대 수출국 등극도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유럽 경제 경로를 추적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전쟁이 없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의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0.4%포인트(p) 하락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는 중장기적으로 실물 경제에서 훨씬 클 수 있다”며 “1~2년 안에 영향은 2배 더 커질 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난민 유입과 늘어난 군비 지출로 인한 영향은 지금의 전쟁으로 인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역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낮췄다. 1.6%로 제시했던 지난해 5월 이후 벌써 세 번째 하향이다. 20개국으로 결성된 통화 블록인 유로존 성장률은 0.8%까지 낮췄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전망치를 1.3%에서 0.2%로 대폭 하향했다. 독일은 지난해 0.3%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빠진 상태다. 영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작년 3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한 영국은 독일에 이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판단한다.
백악관은 이러한 이유를 제시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통과를 막고 있는 하원 내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대신 미국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금 지원이 미국 전역의 고용과 생산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등극하기도 했다. 전쟁 후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고 유럽에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산 LNG가 대체 자원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이미 계약된 프로젝트만 봐도 미국의 전 세계 LNG 수출은 2030년까지 기존의 약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물량 중 3분의 2는 유럽으로 향한다.
미국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크 골드와인 수석 정책국장은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더 커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특정 부분은 분명히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