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기반 플랫폼 오르카(Orca) 급성장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에 예치된 가상자산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3일 디파이 일간 TVL은 763억6500만 달러(약 101조 5119억 원)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TVL(Total Value Locked)은 이용자들이 디파이 프로젝트에 예치한 자금의 규모를 의미한다.
월간 거래량 역시 지난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 시기) 대비 상승했다. 1월 월간 디파이 거래량은 1298억9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676억 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디파이 월간 거래량은 지난 9월 443억1800만 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10월부터 반등했다. 디파이 거래량은 10월 600억7400만 달러, 11월 981억3200만 달러로 4분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활황을 띠며 중앙화거래소(CEX) 거래량도 증가한 가운데, 디파이의 거래량 역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블록에 따르면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바이낸스의 거래량은 지난달 월간 거래량은 1조 1500억 달러로 10월 516억 달러 대비 2.22배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플랫폼 오르카(Orca)의 성장이다. 더블록에 따르면 오르카의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6억 93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78억 6000만 달러로 약 11배 급증했다.
전체 디파이 플랫폼 중 오르카가 차지하는 비율도 급증했다. 유니스왑의 거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67.12%에서 이달 59.47%로 하락했지만, 오르카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74%에서 이달 13.96%까지 상승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당국이 디파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도 가상자산 시장 활황 속에 디파이로 향하는 자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오르카의 경우 규제 문제로 지난해 3월과 10월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접속이 차단됐음에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