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매화·벚꽃 등 개화 시기 빨라져
서울 각 자치구 축제 일정 조율 들어가
올해 따뜻한 겨울이 지나간 뒤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봄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같은 기후의 영향을 받아 벚꽃 개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서울 각 자치구도 축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26일 기상청의 ‘3개월 전망(3~5월)’에 따르면 3~4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5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3~5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3월의 평년 기온 범위는 5.6~6.6도, 4월은 11.6~12.6도, 5월은 17~17.6도로 나타났다. 특히 3~5월에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겨울이 엘니뇨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평년보다 포근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 특히 12~2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원인에는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2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예측한 기후예측모델에서도 올해 3~5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바다에서 대기로 열이 전달돼 북서태평양 지역의 상층과 하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게 된다”라며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우리나라에는 따뜻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봄철에 만나볼 수 있는 꽃이 이르게 피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실제로 개나리, 매화, 벚꽃 등은 이른 시기에 개화하면서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도 축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민간기상사업자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필 것으로 전망된다. 벚꽃은 제주도에서 다음 달 21일 가장 먼저 개화하기 시작해 남부지방은 3월 25일~3월 29일, 중부지방은 3월 30일~4월 5일께 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6일 이른 4월 2일에 벚꽃이 필 것으로 전망된다.
봄꽃 축제를 여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축제 주최 단체들도 빨라진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조율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벚꽃이 이르게 피고 행사 당일에는 비로 인해 벚꽃이 떨어지면서 즐길 거리가 사라지기도 했다.
벚꽃 유명 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는 이상 기후 영향으로 62년 만에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된다. 진해군항제는 다음 달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봄꽂 축제를 여는 영등포구는 지난해보다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축제를 열 방침이다. 송파구도 석촌호수에서 3월 말부터 벚꽃 축제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