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TA 체결하는 등 돈독한 관계
2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베오그라드에서 진행한 새해 연설에서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 시 주석이 올해 세르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문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논의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세르비아의 좋은 친구인 시 주석의 방문에 관해 리밍 중국 대사와 점심을 먹으면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번째 유럽행 목적지가 세르비아가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그간 시 주석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 해외 순방을 삼갔다. 이후 정책을 철회한 그는 지난해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11월에는 6년여 만에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다만 유럽행은 최근 몇 달 동안 추측만 제기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유럽 정상들과 만난 것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정도다.
세르비아는 중국과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터라 시 주석이 첫 방문지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했고 당시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중동부 유럽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FTA였다.
또 양국은 대만과 코소보 문제와 관련해 서로를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세르비아는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