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경북대·동아대 등 거점국립대·미니의대 중심 2배 이상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은 전북대가 이번 의대 증원 신청에서는 대부분의 거점국립대보다 낮은 증원분을 교육부에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의과대학이 4일에 맞춰 기존 정원의 2배 이상 증원 신청을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과거 서남대 폐교에 따른 의대 정원이 전북대에 이미 분산 배정됐기 때문이다.
3일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대 입학정원인 142명의 2배를 넘지 않는 증원 규모를 최종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지난 정부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서 160명으로 단계적 증원을 요청한 바 있다. 양 총장은 “지난 서남대 폐교로 인해 의대 정원이 전북대에 32명 넘어왔다. 이로 인해 전북대 의대 정원이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과 지역민들의 의대 정원 증원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의료 사각지대의 개선을 통한 대국민 의료서비스 향상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거점국립대의 역할이라 생각해 의대 증원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서남대는 지난 2018년 폐교됐다. 이후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떠맡은 전북대 의대와 원광대 의대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갑작스러운 증원에 △강의실 공간 협소 △임상술기시설 부족 △임상실습 부족 △교수 부족현상 △의대정원 대비 전공의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다른 거점국립대들은 대부분 기존 의대 정원의 2배 이상 증원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정부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서 기존 49명에서 2배가량 증원한 100명 증원을 희망했는데, (사실상 더 이상의 증원은) 쉽지 않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신청 마감 기한인 4일에 맞닥뜨려야 최종 증원분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도 기자에게 “기존 110명 의대 정원을 최소 2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증원 신청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원을 현재의 약 2.7배로 늘리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는 지난해 수요조사 때는 ‘90명 증원’을 희망한 바 있다. 이번엔 증원 희망 규모를 더 늘린 것이다. 홍 총장은 “경북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정원이 50명 이하인 ‘미니 의대’도 2배 정도의 정원 확대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 의대’를 보유한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기자에게 “최대 100명 수준까지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에 의대 증원 신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대학에서는 현재의 여건과 잠재력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증원 신청을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