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둔화 정면돌파…올해 ‘중저가 전기차’ 쏟아진다

입력 2024-03-05 08:31수정 2024-03-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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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라인 (사진제공=기아)
올해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중저가 전기차’를 선보인다.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만큼 가격을 낮춘 전기차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 EV3, EV4 등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출시 시점은 상반기 EV3,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EV4 등으로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현대차가 처음 출시하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다. 현대차는 소형(코나 일렉트릭 등)부터 준대형(아이오닉 6)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경형 급에서는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가 ‘레이 EV’로 일찍부터 경형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캐스퍼를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한다. 이미 생산 체계도 구축했다. GGM은 지난해 11월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현대차 최초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데, 현대차가 기존에 사용하던 NCM(니켈망칸코발트) 대신 LFP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 EV3, EV4를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하기 위한 중소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EV3·EV4(콘셉트), EV5 등을 공개한 바 있다.

EV3과 EV4의 가격대는 3만5000달러(약 465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가 탄생하는 셈이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LFP 배터리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V4의 경우 기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세단형 전기차다. 다만 기아의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기아의 기존 전기차와 다르면서도 디자인적으로 일체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EV3에도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했다. 또한 새로운 ‘EV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해 익숙하면서도 견고한 인상을 완성했다.

기아도 EV3와 EV4를 생산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기아는 지난해 6월부터 프라이드 수출형과 스토닉 등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광명2공장 가동을 약 반 년간 멈추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로 교체했다.

▲볼보 EX30

국내 시장에도 전기차 모델을 공격적으로 들여오는 수입차 브랜드도 가격을 강점으로 하는 중저가 전기차 출시전에 뛰어든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는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에서 판매하던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EX30의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국내 시장 출시 가격으로는 코어 트림 4945만 원, 울트라 트림 5516만 원을 책정했다. 보조금을 포함할 경우 4000만 원대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판매 가격보다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심지어 두 트림 모두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가격을 책정하는 등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 국내 판매 가격은 유럽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 원대에 안전성과 상품력을 갖춘 EX30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완성차 브랜드가 전기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던 중국 브랜드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1위인 비야디(BYD)는 ‘아토 3’ 등 전기차 모델을 올해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BYD는 상용차(버스·트럭)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있었지만 승용차 모델에 대해서는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 시장에 올해 승용 모델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중저가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 차량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며 전체적인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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