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前 경영진, 머스크 상대 1700억원 소송

입력 2024-03-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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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인수 당시 경영진 주식보상 약속
원고 "1년 반 지났어도 약속 이행 안 해"
머스크 측, 관련 피소에 대해 논평 없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 중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크라코프(폴란드)/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엑스(X)의 전 임원들이 일론 머스크와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퇴직금 소송을 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을 비롯한 고위 임원 4명이 머스크 등을 상대로 총 1억2800만 달러(약 1706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 및 주식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출된 이번 소송에는 원고 측이 요구한 1년 치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1주당 54.2달러로 계산한 주식 보상금,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고한 것은 물론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머스크가 주식 보상 등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작년에 출간된 머스크 전기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전기를 통해 머스크는 "오늘 밤 (거래를) 끝내는 것과 내일 아침 끝내는 것 사이에는 2억 달러(약 2666억 원)의 차이가 있다"고 공개했다.

원고 측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당시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막기 위해 인수일정을 조정했다"고 주장한 바와 일치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전 직원의 75%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 해고하면서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보상 담당 수석책임자였던 마크 쇼빙거 등이 회사 측을 상대로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또 트위터의 전 직원 수천 명이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는 법원이 지난해 12월 조정 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머스크 측은 전 임원진이 낸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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