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추고 AI 코칭까지...‘셀러 지원’ 공들이는 이커스업계

입력 2024-06-08 09:21수정 2024-06-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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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은 올해 3월 카메라,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일괄 인하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커머스 업계가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셀러(판매자) 모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수료 인하, 마케팅, 물류 서비스 지원 등 각종 당근책을 내놓으며 셀러 모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도 셀러 모집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8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올해 3월 카메라,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 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 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일괄 인하했다. 기존 입점 셀러부터 신규 입점 셀러 등 모든 판매자에게 조건 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단기간의 프로모션으로 수수료 0% 및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수수료 인하 정책을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효과에 따라 적용 카테고리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온 측은 “우수 셀러 확보를 위해 판매 수수료 인하 혜택을 기획했다”면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입점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우수 셀러들의 신규 입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물류입고 대행 서비스 ‘스마일픽업’ 리뉴얼, 판매 데이터 통계 지표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G마켓)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도 다양한 판매지원 정책을 통해 셀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물류 입고 대행 서비스 ‘스마일픽업’ 리뉴얼, 판매 데이터 통계 지표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월 자사 판매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판매자용 매출 분석 서비스 ‘이에스엠플러스(ESMPLUS) 통계’를 출시했다.

판매, 유입, 서비스 점수, 키워드, 리뷰 등 판매 활동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매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효율적인 상품 관리와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판매이용료도 평균 10%대로 5년째 동결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도 우수 셀러 확보를 위해 판매자 지원 정책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11번가는 올해 초 인공지능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 ‘AI 셀링코치’를 도입했다. AI 셀링코치는 AI 기술로 검색 및 판매 트렌드, 특정 상품 키워드에 대한 현 시장 상황 및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해 판매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11번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판매자의 매출과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11번가는 무료 판매자 교육 지원센터 '11번가 셀러존'을 운영하며 판매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우수 셀러 영입을 위해 수수료 제로(0%) 혜택 등을 제공하는 ‘오리지널 셀러’, 첫 입점 판매자에겐 판매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각종 지원책을 통해 셀러 확보에 공들이는 것은 셀러가 곧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특성상 입점 셀러가 많아질수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이에 따라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결과적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입점 셀러들이 많아질수록 판매자에게 받는 수수료도 늘어나 수익이 증가한다.

이 같은 이유로 이커머스 업체들은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더 많은 셀러를 확보하고 성장을 지원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알리의 등장도 셀러 유치 경쟁에 불을 지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셀러 입점 신청 안내 화면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는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에 판매자 모집에 나서며 입점하는 모든 판매자에게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카콜라음료 등이 입점했고, 최근에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국내 중소 셀러들이 입점하며 과일과 채소·수산물·육류 등 신선식품까지 카테고리를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에 진출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리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자 지원 정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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