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영입인재, 비례 출마 몰리나…순번 경쟁 돌입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공천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비례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당 영입인재들도 ‘높은 순번’을 쟁취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국민의힘 영입인재 중 다수가 비례대표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신청을 7일 오후 5시까지 받을 예정이다.
기후·환경 전문가로 인재영입된 정혜림 전 SK경제경영연구소 리서치 펠로우를 비롯해 심성훈 패밀리파머스 대표,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비례대표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40여 명을 인재영입했다. 그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거나 전략공천을 받은 경우는 16명에 그쳤다. 나머지 인원들이 대거 비례대표 출마로 몰리면 그만큼 공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 공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문 분야’도 겹치는 상황이다. 국민의미래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는 △경제 △안보 △과학 △청년 △여성 △중소·벤처기업 등 총 20개 ‘전문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각 분야에 전문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을수록 높은 순번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국방·안보·외교’ 분야의 경우, 남성욱·강선영·이상철·윤학수·김건·구홍모·김금혁·박충권 등 8명의 영입인재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 자격으로 당에 영입됐다. 과학 분야도 4명(정혜림·최수진·김소희·김익수), 창업·벤처도 4명(채상미·임형준·심성훈·박수민)으로 여럿이 중복된다.
자칫 지원 분야가 한쪽으로 쏠리면, 영입인재들이 높은 경쟁률 안에서 ‘순번 전쟁’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여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청년’과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분야에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영입인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빠르게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단 이들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비례대표 출마를 생각 중인 한 영입인재는 본지에 “이번 주 중 출마 선언을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은) 많이들 하시진 않지만, 제가 비례대표 후보로서 순위가 높다거나 관심을 많이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니 여러 노력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입인재는 “분야를 ‘청년’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 45세까지로 보면 영입인재 중 15명 정도가 해당되는 것 같다. 그분들이 어느 분야에 넣을진 모르겠다”며 “제가 연령대 면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만 허락한다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