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확대, 반도체ㆍ스마트폰 사업에도 호재로 작용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삼성이 분산형 AI 네트워크 스타트업 '사하라(Sahara)'에 투자를 단행했다. 전 세계 AI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 성장에도 큰 기회다.
6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세계 최초의 분산형 AI 네트워크 스타트업인 사하라가 모집한 600만 달러 규모의 시드(Seed)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설립된 사하라는 모든 사람이 자율 AI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배포하고 수익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최초의 분산 AI 네트워크다.
블록체인 기술과 웹 3.0의 개인 정보 보호,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이를 독점 기술 프레임워크와 결합해 기여도와 출처에 따라 공정한 보상을 제공한다.
사하라는 새로 투자 받은 자금을 사용해 팀을 확장하고 AI 및 블록체인 지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하라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션 렌(Sean Ren) 교수는 "인간과 AI의 협력이 전환점에 와 있다"며 "AI는 인간 데이터의 지원을 통해 우리 삶의 더 많은 측면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 데이터 및 모델 소유권, 출처를 보장하고 인간-AI 협업을 위한 분산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분산형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모든 사람은 AI를 통해 지식 자본을 사용해 기회를 수익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규모 모델의 개발 프로세스에선 데이터 액세스가 고도로 중앙 집중화 돼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데이터 소유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모델 교육에 제공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전 세계인들은 위키피디아 등 생성 지식 데이터베이스의 집합체에 기여를 해 왔지만, 이를 통해 물질적 이득을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AI의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고 윤리적이고 안정적인 AI 사용을 보장하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넥스트 측은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사하라의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독특한 통합은 기술 환경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창작자와 비즈니스에 막대한 기회를 열어준다"며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및 사용자 권한 부여에 대한 사하라의 노력은 보다 공평한 디지털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특히 AI 시장의 확대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AI 시대에는 고성능ㆍ고용량 반도체가 필요하다.
실제로 수요 한파를 겪던 반도체 시장은 AI 열풍으로 타고 작년 4분기부터 크게 회복되고 있다. 전날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74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D램 부문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증가하는 등 요인에 힘입어 작년 4분기 79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 분기 대비 51.4%의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 점유율도 3분기 38.9%에서 4분기 45.5%로 높아졌다.
최근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교체 수요를 앞당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1월에 출시한 갤럭기S24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앞세워 전작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