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ETF 전쟁…자산운용사, 시장 선점 ‘치열’

입력 2024-03-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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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총액, 연초 이후 13조 ‘쑥’
점유율 상위 ‘삼성‧미래‧KB’은 자리 지키기 한창
한투운용, 순자산액 연초 5조→7조로 급성장
중위권은 순위 지각변동…신한운용 8위→6위

▲여의도 증권가. (이투데이DB)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순자산액 상위를 유지 중인 자산운용사는 왕좌를 굳히기 위해, 중위권은 몸집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연초 대비 약 13조 넘게 늘었다. 연초 120조 원대에서 현재 134조7999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뒤 계속해서 성장세다.

이처럼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ETF 시장 규모가 크게 확장한 건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 덕분이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시장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40.21%), 미래에셋운용(37%), KB자산운용(7.50%), 한국투자신탁운용(5.29%) 등 순이다. 연초와 비교해 순위 변동은 없지만, 세 곳 모두 순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히 연초 48조 원대의 순자산액을 유지하던 삼성자산운용은 50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49조 원대까지 증가하며 순자산 규모 50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운용업계에서 소위 말하는 ‘10조 원의 벽’을 깼다. 현재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0조1125억 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초 5조 원대던 순자산액이 7조 원대로 급성장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고객이 원하지만 시장에 없던 차별성 있는 상품을 낸 것이 순자산 급성장에 유효했다”며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93.15%를 기록하며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순자산액도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했다.

중위권에서는 순위 지각변동이 있었다. 연초 8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이 6위를 탈환해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월배당과 소부장을 중심으로 ETF 상품을 출시한 영향이 크다”며 “초단기 채권에 파킹형 자금이 유입된 점과 종합채권 중 1위를 한 상품에 자금 유입이 일어난 점도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해외 관련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며 ETF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TF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올해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ETF 시장은 대형 운용사 쏠림 현상이 있고, 상품 베끼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ETF 사업을 유망한 먹거리로 인식한 이상 경쟁은 계속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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