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낸드도 반등...삼성ㆍSK, "메모리 실적 기대 커졌다"

입력 2024-03-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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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HBM) 12단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완벽히 회복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D램뿐 아니라 낸드 플래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면서 올해 실적 향상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114억85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5%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연말 프로모션에 따른 수요 안정과 가격 하락에 따른 부품 시장 수주 확대로 출하량이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추가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잠재 고객이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을 피해 주문을 늘릴 수 있다"며 "낸드플래시 고정 가격은 평균 2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 (자료출처=트렌드포스)

삼성전자와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 등 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은 42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4.8% 올랐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SK그룹은 지난해 4분기 24억804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전분기 대비 33.1% 증가했다. 점유율도 20.2%에서 21.6% 증가했다.

반면 다른 국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축소됐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은 전분기 대비 7.0% 늘어난 16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16.9%에서 14.5%로 줄었다. 일본 키옥시아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늘어난 14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14.5%에서 12.6%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론의 낸드 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하락한 11억3750만 달러로 집계됐다. 5개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12.5%에서 9.9%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 (자료출처=트렌드포스)

D램 시장 역시 반등 기조가 뚜렷하다. 그간 감산 효과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74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늘면서 79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무려 51.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8.9%에서 45.5%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20.2% 증가한 55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31.8%로, 3분기(34.3%)보다 2.5%포인트(p)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공지능(AI)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PC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량이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수익성은 더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상반기 내 5세대 HBM인 HBM3E를 양산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차세대 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최근엔 양사 모두 12단 HBM3E 제품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 27일 12단 HBM3E 개발에 성공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플래시의 고정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관련 고부가 메모리 중심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감산 효과가 더해지며 점진적인 메모리 수급환경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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