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투자자·기업 등 12명으로 구성…위원장에 조명현 고려대 교수
유관기관이 2월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출범했다.
한국거래소는 7일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킥오프(Kick-off)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한국거래소 1인 등 총 12인으로 구성됐다.
학계에서는 조명현 고려대 교수, 채준 서울대 교수, 정준혁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다. 조명현 교수는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투자자에서는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실장,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 하진수 JP모건 전무, 오덕교 한국ESG기준원 본부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기업·유관기관에선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 진성훈 코스닥협회 그룹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이상호 한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이 참여한다.
이번 자문단 회의에는 307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금융 SNS채널을 운영 중인 슈카월드의 슈카(전석재)도 특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주요내용과 향후 자문단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자문단은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시장참여자 의견을 수렴·반영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5월에 개최되는 2차 공동세미나에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상장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모니터링하며 밸류업 우수사례를 발굴·검토한다. 또 우수기업 선정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에서도 각계를 대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장참여자와의 상시소통을 위해 자문단을 구성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추진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장기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위원장으로 추대된 조명현 교수는 자문위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당부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지속적 평가·개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P모건 하진수 전무는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춘 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거래소 상무는 “일본과 달리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되어 있는 만큼 기업의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밸류업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는 향후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 제고와 의견 수렴을 위해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규모별로 나누어 대표기업, 중견기업, 성장기업 간담회를 3~4월 순차 개최하며, 지역기업들을 위한 지역별 릴레이 설명회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