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구조개선, 외국인 투자유치 당부
최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환시장 구조개선' 관련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가 시중 은행장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은행은 기재부가 선정한 외환 선도은행 5곳이다. 외환 선도은행에는 JP모간체이스은행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포함돼 있다.
외환 선도은행은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 등이 양호한 외국환은행 가운데 매수·매도 거래실적이 우수한 은행을 1년 단위로 선정하는 제도다. 외환선도은행은 거래실적에 비례해 외환 건전성 부담금을 최대 6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업 밸류업의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을 위해 은행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제도 초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 외국 금융 기관들의 참여 촉진 등을 위해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본격 시행 전에 준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회계·전산 등 은행 내부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딜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위해서는 외환거래를 담당하는 딜링룸뿐만 아니라 IT와 회계 등 여러 부서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기관장 차원에서 전사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한 것이다.
이미 시중은행과 일부 RFI, 증권사 등 10여곳은 지난 2월 실거래 테스트를 통해 외환거래의 제반 사항과 시스템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달 런던을 찾아 글로벌 투자자 설명회(IR)를 연 것을 계기로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급한 투자상의 불편 사항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보유를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하는 내용이 담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결제·환전 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각 은행장은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관련한 준비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정부에 보고하고, 이와 관련해 정부에 도움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건의했다.
은행장들은 "우리 자본・외환시장 발전을 위한 최근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에 없었던 시도인 만큼 정부의 일관된 추진의지 및 시장 참여자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요구했다.
최 부총리는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관계 당국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도 추진 과정에서 겪는 은행들의 애로가 있을 경우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