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 상관없이 금융교육 받으려면…“당국-지자체 협업 필수” [2030 금융역량 UP ㊦]

입력 2024-03-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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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지자체 협업해 전국 청년에 교육 제공해야
서울시ㆍ국방부와 협약해 영테크 확대
금융감독원과도 내주 관련 논의 예정

(이미지투데이)

전국 청년이 양질의 금융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당국과 지자체가 함께 나서게 되면 금융정책에서 소외된 청년을 포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등한 질의 교육도 제공할 수 있어서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일대일 맞춤형 재무상담ㆍ금융교육 제공 사업인 '서울 영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통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시에 제공하고, 시내 15개 청년센터(오랑)에서 진행할 청년 금융교육 커리큘럼 공동 제작 등의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 주 시와 금감원 측 관계자가 만나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정부부처 간의 협업이 금융당국으로까지 확대되면 청년금융교육 관련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국방부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장병들이 군 복무 중 월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서울 영테크 재무상담을 제공한 바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운영하는 ‘청년센터’를 통해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청년센터는 취업 지원, 심리상담 등 청년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 총 210곳이 있다. 청년이 각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 균등한 금융교육 기회 마련의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교육을 실시한 지자체 중 12곳 중 9곳은 청년센터 공간을 활용해 금융교육을 제공했다. 부산시는 재작년과 작년 시내 청년센터에서 '청년이음프로그램'을 열고 금융사기 피해 안내 및 예방, 대출 방법, 금융 상품 안내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매회 40~50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충청남도 도청 관계자는 "올해 2월 기준 청년센터에서 청년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청년층의 금융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센터에서 관련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지자체 협업 전 과제도…청년센터 관리 주체 일원화ㆍ교육 상담사 역량 강화

금융당국과 지자체 협업에 앞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청년센터 관리 주체 일원화가 필요하다. 해당 지자체나 청년센터의 운영 능력에 따라 청년들의 금융교육 접근성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융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수행 중인 한국 FPSB 측은 지난달 말 광주, 울산, 부산 등 신청자가 적은 지역의 청년센터를 직접 방문해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관계자는 "연락도 하지 않고 바로 방문해도 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안내하겠다는 센터도 있는 반면, 그냥 홍보물을 두고 가라는 경우도 있다"며 "개별 청년센터마다 관심도가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을 진행하는 상담사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핵심 과제다. 특히 재무상담 중에는 청년들의 중요한 개인 정보가 오가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때문에 상담사 자체의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김경태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교수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교육'세미나에서 “금융교육과 상담은 서비스 제공자의 역량과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금융교육 교사 및 금융상담사 양성 체계를 확립해 양질의 서비스가 일관성 있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영국은 공공기관에서 금융상담 실무자들이 갖춰야 할 역량체계를 개발하고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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