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

전문가들은 11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하락 등 반도체주 전반의 급락세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2월 고용보고서의 혼재된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하락으로 기술주 약세 나타나며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5% 넘게 상승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였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전일대비 5% 넘게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폭이 거의 10%에 달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등도 약세를 보이며 최근 강세 흐름이 지속되었던 반도체주 전반의 차익실현이 높아졌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급락했다.

2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은 상승하고 비농업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혼재된 데이터를 보였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하락했던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는 장 후반 낙폭 축소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금일 코스피(KOSPI)는 0.2~0.5% 내외 하락 출발을 예상한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0.6%상승했고, MSCI 신흥 지수 ETF는 0.1% 하락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6원으로 전일 대비 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0.3% 하락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 MSCI 전세계 지수는 2월말 역사적 신고가 경신 후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발생한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 대만, 미국, 독일, 인도 증시(YTD 수익률 순)가 3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졌으나 당분간 큰 가격 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한 키워드는 경기가 아닌 금리였다. 미국 금리에 민감한 금과 비트코인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경기 민감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 가격은 우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장 강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초대비 순매수 규모는 65억8000만 달러로, 2위인 대만의 26억3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비중 확대는 수출 경합도 높은 일본과 반도체 산업 peer인 대만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350원선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 밸류업 정책 기대감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