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오차범위 내 접전...국힘, 민주 텃밭 바짝 추격

입력 2024-03-11 13:54수정 2024-03-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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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병 김영진·방문규 ‘박빙’
마포갑 이지은·조정훈, 2.2p차
부산 북갑 서병수, 전재수 바짝 쫓아
‘비명횡사’ 원인...낙관 이르다는 분석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를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했다. 이로써 이번 총선의 빅매치로 꼽히는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결이 성사됐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이재명 대표(왼쪽사진), 2월 14일 원희룡 전 장관이 각각 당사에서 열린 후보자 면접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3.02. photo@newsis.com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던 선거구들이 4·10 총선 격전지로 바뀌었다. 민주당이 10%포인트 이상 승리했던 선거구에서조차도 접전을 이루는 양상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어난 공천 잡음이 국민의힘의 반사이익으로 왔다는 평가다.

‘명룡대전’이 펼쳐진 인천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케이스탯리서치는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9~10일 각 지역구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예비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폰(가상 번호)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지역구 현역인 이 대표는 43%, 도전자인 원 전 장관은 35%를 각각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 45%, 원 전 장관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95% 신뢰 수준에 ±4.4%p)

계양을은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5선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다.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가 55.24%를 얻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4.75%)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직전 21대 총선 때도 민주당 송영길 후보 58.67%,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윤형선 후보 38.74%로 19.93%p 차로 크게 앞섰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국민의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맞붙는 경기 수원병도 박빙이다. 11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의원은 41%, 방 전 장관은 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p로 오차범위 내였다.(95% 신뢰 수준에 ±4.4%p) 수원병 역시 20~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당선됐던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53.07%를 얻어 당시 상대 후보였던 미래통합당 김용남 후보(42.54%)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4선을 했던 서울 마포갑도 접전이다. 5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지은 전 총경이 43.7%,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41.5%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닌 국민의힘이 전략공천 했던 지역에서도 접전 양상이 보였다. ‘낙동강 벨트’로 묶이는 부산 북갑도 박빙이다. 민주당 소속의 재선 전재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5선 중진이자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을 전략 공천해 탈환을 노리고 있다.

11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48%, 서 의원이 4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3%p) 안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와 대결해 2.01%p(1938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 같은 접전 양상은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과 무관치 않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0일 ‘비명’ 현역인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영입인재 김남희 변호사를 배치했다.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전혜숙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김한정, 박광온, 윤영찬 의원 등이 경선 탈락했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민주당의 공천 잡음은 자연스럽게 조용해질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기세를 이어갈 새로운 의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은 ‘한동훈’ 카드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1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4.8%p 내린 41.9%, 민주당은 4%p 오른 4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내려간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양당 간 차이는 1.2%p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95% 신뢰수준에 ±3.1%p)

기사에 사용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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