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97포인트(0.12%) 오른 3만876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75포인트(0.11%) 떨어진 5117.94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4포인트(0.41%) 밀린 1만6019.2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다음 날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유입됐다. 2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오는 마지막 주요 지표다. 시장에서는 한 달 전 1월 CPI 발표 때와 같은 물가 충격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월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린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전달보다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0.3% 상승을 웃돈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3.1%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 역시 3.1%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뺀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전달의 0.4% 상승에서 소폭 둔화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오르면서 전월(3.9%)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8.9%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8달러(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13달러(0.20%) 오른 배럴당 82.21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가 매도 우위로 시작하면서, 같은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에도 매도세가 유입되기 쉬운 측면도 있었다. 유가는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멘의 친이란 조직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은 유가를 지지했다.
유럽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내린 501.49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가 0.38% 떨어진 1만7746.27로,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0.10% 하락한 8019.7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0.12% 오른 7669.23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온스당 2181.47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0.1% 오른 2188.6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처음으로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넘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7시 4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5.50% 오른 7만2625.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5.69% 상승한 4065.5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7278달러로 20.48% 폭등했고 도지코인은 6.18% 뛴 0.17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기반의 상장지수증권(ETN) 거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랠리를 이끌었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가상자산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는 2분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ETN 승인 신청 접수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102.85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6.97엔으로 소폭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9026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1% 하락한 1.281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환산 기준 0.4%로 기술적 경기침체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