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직후 운전자 끌려가
외신 "中 공산당에 대한 반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 의문의 검정 세단이 돌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을 앞두고 발생한 사건에 대해 대만과 영국 매체가 일제히 보도 중이다.
12일 대만 삼립신문과 영국 더 선ㆍ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난하이 남쪽 신화문을 향해 검정 승용차가 진입을 시도하다 문턱에 걸려 멈춰 서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건 발생 직후 검정 옷을 입은 경호 요원과 경찰관 10여 명이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냈다. 이들은 운전자의 팔다리를 붙잡고 거칠게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인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과거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었으나 현재는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집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전날 온라인에 공개됐으나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 삼립신문은 “10일 새벽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미국의 지역 매체인 아틀라스뉴스도 "10일 새벽 신원이 밝히지지 않은 인물이 중국 지도부의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며 중난하이는 시 주석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및 국무원 소속 고위지도부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10일) 직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 주석이 양회를 통해 집권 3기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던 상황에서 중국 내부 반발이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해당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일요일(10일) 발생했다"라며 "다른 경호 요원들이 차 안에 폭발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공격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시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양회와 관련된 민감한 단어들을 검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