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W-OLED와 비교한 유튜브 영상도 올려
삼성-LG, TV 패널 동맹에 따른 위기감 반영된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상표권 출원과 유튜브 영상 등으로 통해 자사 QD(퀀텀닷)-OLED 기술력 알리기에 나섰다.
TV 시장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W(화이트)-OLED보다 QD-OLED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동맹에 따른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uantumblue(퀀텀블루)'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LG디스플레이 W-OLED와 기술 구현 방식이 다르다. QD-OLED는 블루(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자체 발광 빛은 퀀텀닷(QD) 층과 만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한다. 퀀텀닷은 사람의 머리카락 한 가닥 두께보다 5만 배 이상 작은 나노미터 크기의 발광 입자로 빛 에너지나 전기 에너지가 통했을 때 빛을 낸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W-OLED는 화이트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고, 여기에 별도로 컬러필터를 씌워 색을 표현한다.
두 기술에 대한 성능 우위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블루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해 높은 색재현력과 수명을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기술구현이 어려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수율이 낮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이번에 출원한 상표권 '퀀텀블루'는 블루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운 상표로 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표권 출원과 함께, 최근 공식 유튜브에 QD-OLED와 W-OLED를 비교하는 광고 영상도 올렸다.
'퀀텀 레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삼성디스플레이 QD-OLED'란 제목의 영상에는 W팀과 LD팀, QD팀 등 총 3개 팀이 등장해 레이싱 경기에 참가한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QD팀은 QD-OLED, W팀과 LD팀은 각각 W-OLED와 LCD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는 QD팀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동맹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 일부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다. 올해 LG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을 늘리고 OLED TV 라인업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TV 패널 동맹으로 QD-OLED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며 "LGD의 W-OLED보다 자사 QD-OLED가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