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튜터 활용 등 맞춤형·수준별 학습 가능
늘봄서 정규수업 이어지는것 아니냐 '우려'
일부 교육청 늘봄학교에 태플릿PC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교육과정 프로그램(코스웨어)이 도입된다. 해당 지역 초등학생들은 정규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AI 기반의 돌봄 및 교육과정을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교육청은 최근 이 지역 초등학교에 교육격차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AI 코스웨어 용역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해당 지역은 전주, 김제, 군산, 순창, 고창, 완주, 진안, 익산 등이다.
전북교육청 ‘늘봄학교 AI 코스웨어 지원 위탁’ 관련 각 용역에서는 공통적으로 AI 기반 디지털 학습을 늘봄학교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AI 기반 에듀테크를 활용해 지속적 학습관리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고 학습결손과 기초학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학습 콘텐츠의 경우 수준별, 단계별 학습도 가능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학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학습 습관, 취약점 및 학습자 개별 성향을 파악해 1대 1 맞춤형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AI 튜터 기능도 활용한다. 이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상세 피드백을 통해 학습별 성취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학부모와 소통도 이어간다. 1대 1 관리교사, 전화 문자 등을 활용한 학습상담 등을 통해 학생, 학부모와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감으로써 심리적, 물리적 학습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학습관리는 태블릿PC를 통해 이뤄진다. 과업지시서에는 ‘태블릿PC(부속품 포함)에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포함하여 납품한다’고 명시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2월 늘봄학교 관련 교원·학부모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코스웨어를 방과후 프로그램에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디지털교과서 관련 내용을 담은 ‘디지털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할 때도 “늘봄학교 수업 중 AI 코스웨어를 적용한 교수학습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북교육청이 이 같은 AI 코스웨어를 늘봄학교에 구현하고 나서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방과후에도 정규 교과수업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기백 전교조 대변인은 “대부분 늘봄학교 프로그램 기간에 교사 및 정교사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방과후 강사, 예술 강사 등 강사 직종이 늘봄 프로그램을 맡는 경우가 39.5%(277개교)로 교사보다 적다. 교사가 수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해서, 충분한 준비가 불가능해 결국 태블릿PC로 아이들을 돌봄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부가 늘봄학교에 놀이 중심의 예체능 사회 및 정서 등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현실은 아이들에게 태블릿PC를 쥐어주고 ‘오후 8시까지 시간 때우기’하거나 ‘보충학습 해라’라고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등 수요자가 방과후·늘봄학교에 많이 선호하는 분야가 'AI 디지털 분야'이기 때문에 방과후 과정에서 지금도 학업보충용으로 AI 코스웨어를 많이 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일괄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늘봄학교에서 사용해라’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북교육청 차원에서 방과후 학업 보충 차원 등으로 AI 코스웨어를 늘봄학교에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