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예상 웃돈 물가에도 S&P500 사상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상승률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기술주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6.36포인트(1.54%) 뛴 1만6265.6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전달 상승률인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1%) 역시 웃돌았다. 전달 대비로는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보다 높았다.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4% 상승해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3.8%로 예상치(3.7%)를 상회했다.

시장은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한 달 전과 같은 ‘물가쇼크’는 보이지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엔비디아는 이날 7.16% 급등하면서 최근 부진을 씻어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도 7% 이상 올랐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11% 넘게 뛰었다.

국제유가는 이날 예상을 웃돈 미국 CPI 상승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수요 전망치 유지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7달러(0.47%) 내린 배럴당 77.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29달러 밀린 배럴당 81.9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각각 하루 225만 배럴, 185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세계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다소 상향 조정하면서 원유 가격의 하락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 오른 506.52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가 1.23% 상승한 1만7965.11로,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0.84% 높은 8087.48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2% 오른 7747.81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내린 온스당 2156.86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1.0% 떨어진 온스당 2166.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예상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것이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에 근거지를 둔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옹은 “금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상승할 이유를 찾을 것”이라며 “시장은 다음 주 업데이트된 점도표가 나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FOMC는 19~20일 열린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약 70%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7만2000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4% 내린 7만1262.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62% 밀린 3954.3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6869달러로 5.83% 급락했고 도지코인은 5.69% 하락한 0.16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102.94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7.68엔으로 0.5%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8달러로 0.04% 빠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오른 1.279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