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단하고 벌해야”
방문 전엔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 요청
1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두다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는 과거 여러 차례 러시아에 종속됐던 국가”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그들은 한 번 더 침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린 그들을 멈춰야 하고 차단해야 하고 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은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방문은 폴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5주년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로 이뤄졌다.
미국은 이날 3억 달러(약 3932억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지만, 그간 지원 규모를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교착 상태를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11월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돼 유럽의 불안감은 커진 상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자국 TV에 출연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만약 미국이 돈을 내지 않으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두다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청했다. 현재 나토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내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고 폴란드는 두 배인 4%를 내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회원국들이 3%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이 유럽과 세계 안보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지만,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전체 동맹 안보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군대를 현대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