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주기 도래에 AI로 ‘쑥’…“올해는 디스플레이 회복의 해”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수석 리서치 디렉터가 1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는 대형 면적 중심의 TV 교체 주기가 돌아올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차세대 패널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수석 리서치 디렉터는 1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하 면적 기준으로는 9% 성장을 점쳤다.

특히 그는 대형 면적 중심으로 TV 교체주기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디렉터는 “패널 출하량은 코로나 시기였던 2018~2019년 2억8000만~2억9000만 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널 가격이 어떤 면적이건 간에 1㎡당 130~150달러로 점차 안정화되면서 올해부터는 55인치 이상 대형 면적 수요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파리 올림픽, 유로 2024, NFL 슈퍼볼, NBA 파이널 등 빅 스포츠 이벤트들이 예정된 것도 대형 TV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면적기준 LCD TV 패널 수요가 1분기 3740만㎡에서 4분기에는 5000만㎡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까지는 수요가 좋지는 않은데 2분기부터 많은 스포츠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4분기까지 대형 LCD TV 세트 쪽에서 수요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13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올해 디스플레이 수요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원자잿값 동향 등 여러 선행지표로 미루어봤을 때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개월 전에는 올해 GDP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에는 2.5% 상승할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일부 원자재 가격들도 바닥을 찍고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 향후 1~2분기 뒤에는 시장이 업턴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헀다.

이어 그는 “그간 디스플레이 수요를 발목 잡았던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었다.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TV, 스마트폰 등에서 소비자 지출이 줄었다”면서도 “이러한 물가 인상으로 인한 심리 위축은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AI를 적용한 기기가 늘면서 IT 패널 디스플레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온디바이스 AI PC가 화두가 되면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AI PC 출하량이 2027년에는 전체 PC 출하량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도 향후 10년간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사는 “AI 기술 발달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디스플레이들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면 이후에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수요도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