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판으로 만든 내구성과 묵직함...시야 넓은 터치 스크린ㆍ안전편의 장치로 ‘사고걱정 뚝’
16일 오후 1시, 주말을 틈타 경기도 부천 상동의 쉐보레 대리점을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은 지난해 해외 수출 1위를 차지한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이후 해외시장에서 누적 판매 약 65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GM한국사업자(한국GM)에겐 효자 상품이다. 대리점 가장 앞단에 전시돼 있을 정도로 당당한 위태부터 마음에 들었다. 조만간 생애 첫 차를 사야하는 터라,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한 뒤 수출 1위의 비결도 찾아보기로 했다.
시승 전 가까이서 마주 대한 검은색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첫 인상은 ‘엄청 큰 돌멩이’ 같았다. 소형 SUV라고 할 수 없도록 위압감이 느껴지고 단단해 보이는 체구였다. 시승을 도운 진병기 쉐보레 부천상동대리점 이사는 “트레일블레이저 도어는 한국GM의 기술력으로 원판으로 제작하기에 더욱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다”며 “외부 충격에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소형 SUV의 실내는 작을 것이란 편견도 깨졌다.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졌다. 가운데 내비게이션을 담은 11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과 주행 상황을 보여주는 운전석 앞 8인치 컬러 클러스터의 선명함이 상당히 좋았다. 합계 16인치의 두 화면을 동시에 보니 더욱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
가운데 대형 터치 스크린과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를 통해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기어 옆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능 덕에 불필요한 선을 없앨 수 있어 차량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졌다.
터치 스크린의 음성인식 기능도 편리하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때 터치 패트를 일일이 눌러 목적지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 "서울역"이라고 말해보니, 서울역 인근 주차장 안내까지 나와 쉽게 목적지 설정을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부드럽게 밟히는 브레이크와 동시에 차체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초보운전 딱지를 뗀지 얼마 안돼 두려움이 컸지만,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이 있어 든든했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주행 중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절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보조한다. 차량과 충돌이 예상될 때는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안전운전이 가능하다. 이날 시승 중 앞차가 급정지해 충돌할 뻔했지만, 전방출동 경고 시스템 덕에 바로 브레이크에 제동이 걸려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대리점에서 다시 한번 차 내부기능을 꼼꼼히 살폈다. SUV답게 2열 플랫 폴딩이 가능해 뒷자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딜러는 “성인 두 명은 거뜬히 누울 수 있다”고 했다. 함께 시승한 키 180cm의 친구가 누워보니 발가락 끝이 좀 나올 정도인 점은 아쉽다. 다만, 둘이서 편하게 앉는 것과 구르는 것도 가능한 정도의 넓이인 점은 만족스러워, 간단한 차박(차에서 하는 일박)은 가능할 것 같다.
이날 시승한 2024년식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LT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액티브 3,099만원 △RS 3099만원 등 4개 트림(등급) 등 총 4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진병기 이사는 “젊은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액티브 트림이지만 여성들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RS 트림을 많이 선택한다”고 했다. 이날 시승한 최고사양 RS트림은 스포츠 모두와 스노우 모드로 변경 가능해, 어느 환경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진병기 부천상동대리점 이사는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차세대 이 터보(E-Turbo) 엔진이 적용돼 배출가스도 감소시킨다”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운전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차”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