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또 박지원 넘어뜨렸다…올 시즌에만 세 번째

입력 2024-03-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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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왼쪽)이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박지원은 이후 넘어지며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지원은 전날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지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AP/뉴시스)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과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이틀 연속으로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반칙을 한 건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다.

박지원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7번째 바퀴를 돌던 중 박지원은 인코스로 선두를 달리던 황대헌을 추월하려 했다. 순간 황대헌의 손이 박지원의 몸에 닿았고, 황대헌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박지원도 넘어졌다.

결국 황대헌은 4위로 골인했고 박지원은 완주하지 못했다. 판독 결과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했다.

전날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두 사람 간 충돌이 있었다.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앞으로 속도를 내고 나오면서 박지원과 부딪쳤고, 박지원이 넘어진 것이다.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당시 황대헌은 옐로카드(YC)를 부여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황대헌의 연이은 반칙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놓쳤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경쟁해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지난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올 시즌엔 부상으로 주춤했다.

박지원은 경기 후 “어제 (경기를 마치고) 변수가 없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충돌 장면에 대해서는 “정신이 없긴 한데,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또렷하게 서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 동료와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엔 “내가 말씀드릴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틀 연속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한 황대헌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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