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무역수지 1억8000만 달러…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
산업재산권, 18억6000만 달러 적자…저작권, 22억1000만 달러 흑자 확대
문화예술저작권 11억 달러·음악영상 부문 9억5000만 달러 역대 최대 흑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8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는 2021년에 기록한 1억6000만 달러다. 한은은 “산업재산권 적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저작권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재산권은 1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을 중심으로 전년도 26억2000만 달러 적자보다 그 폭을 축소했지만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저작권은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 모두 흑자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2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17억4000만 달러)보다 약 5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저자권 중에서 문화예술저작권은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다. 기존 역대 최대치는 2022년 8억8000만 달러다. 한은은 “2017년 이후 개선 흐름이 지속돼 2020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문화예술저작권은 음악·영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음악·영상의 저작권 무역수지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수출 증가로 9억5000만 달러로 역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2년 7억8000만 달러를 2억 달러 가까이 웃돈 것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제품(21억1000만 달러)과 자동차·트레일러(16억5000만 달러)가 각각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정보통신업은 14조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자다.
기관별로는 국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60억7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는 2021년 41억3000만 달러다.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저작권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컴퓨터프로그램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거래상대방 국가별로 중국에서 25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도(10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된 수치다. 한은은 신재생 에너지 및 2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국의 경우 32억3000만 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