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급증에 따른 주택난에…호주, 외국인 유학생 비자 규정 강화

입력 2024-03-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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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요구 수준 상향 및 ‘취업 목적’ 유학생 단속 강화
방문 비자에 ‘추가 체류 금지’ 조건 더할 방침

▲호주 시드니에서 젊은이들이 도시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시드니(호주)/신화뉴시스

이민자 급증으로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가 외국인 유학생 비자 규정을 강화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망가진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이민 정책을 실행하는 동시에 이민자 수를 계속해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23일부터 유학생 비자 발급 시 요구하는 영어 구사 수준을 상향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교육업체가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의 유학생 모집을 강제로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취업 목적으로 호주에 오는 유학생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방문 비자에 ‘추가 체류 금지’ 조건도 내걸 계획이다.

앞서 호주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2022년 연간 이민 수용 인원을 대폭 늘렸다. 이후 주택 공급은 부족한데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급증하자 주택 임대료가 크게 뛰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이민자 수는 3개월 전보다 약 3만 명 늘어난 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호주 전체 인구는 지난해 9월까지 한 해 동안 2.5% 증가해 2680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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