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과 연체액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PF 시장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 PF 리스크가 과거 2013년 위기 대비 연체율의 절대 수준이 낮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며, 리스크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과 대조적이다.
2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PF 연착륙 조치 시행으로 사업장 정리가 진행 중이나 금융권의 PF 대출잔액은 큰 변화가 없고 연체액 또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정상화 속도는 느리게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이 22일 발표한 작년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70%로 전 분기(2.42%)보다 28bp(1bp=0.01%P) 상승했다. 2022년 말 PF 연체율은 1.19%였으나 지난해 들어 매 분기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1년간 150bp 올랐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 원으로 상승률이 크지 않았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연체액 규모는 지난 한 해 동안 2조1000억 원이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의 연체율이 13.73%로 가장 높았고 9월 말(13.85%)과 큰 차이가 없었다.
4분기 중 연체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분기 중 138bp 상승하며 연체율 수준이 6.94%까지 높아졌다. 여전사 또한 4.65%, 보험과 상호금융, 은행권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으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PF 위기 시기 대비로는 연체율의 절대 수준이 낮고 추가적인 금리 및 공사비 급등은 제한되고 있어 금융권 내 PF 리스크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금융당국 또한 PF 사업장에 대한 금리와 수수료 등 금융조건 재점검, 대주단 협약 개편, 정상화 펀드 규모 확대 등 추가 지원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전 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들어 미분양 또한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PF 시장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PF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은 연체액 절대 규모가 최근까지도 지속해서 증가 중인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을 꼽았다.
그는 "시기가 지연될수록 금융권(대주단)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경우도 사업장 정리와 금융비용 산정 및 추가 건설비 확보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 내 PF 건전성 강화조치 지속으로 올해도 업권별 관련 손실 인식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