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주총, 관건은 ‘대한항공 기업결합발 이슈’

입력 2024-03-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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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항공사 4곳 주주총회 개최 예정돼
티웨이항공, 오너 일가 사내이사로 첫 선임
비용 줄이는 아시아나, 사업 늘리는 제주항공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있는 국적사 로고들.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여러 회사의 주주총회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된 안건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항공사 4곳이 이번 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구체적으로 제주항공이 28일,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 29일 주주총회를 연다. 상장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올해 각사 주주총회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관련된 안건이 다뤄진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도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을 넘겨받는 티웨이항공은 사내이사로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나 부회장은 티웨이항공의 모그룹인 예림당의 창업자 나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나 부회장은 그간 미등기임원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같은 중대한 사업적 변화를 맞은 만큼 사내이사로 나서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사유로 “오랜 기간 항공업 경영에 참여한 탁월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회사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업결합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변경한다. 퇴직금 지급 배수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재임 1년에 대해 △사장 5배수→3배수 △부사장 4배수→3배수 △전무 4배수→2배수 △상무 3배수→2배수로 퇴직금이 줄어든다. 기업결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원 퇴사로 인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제주항공은 이정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를 사내 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상황에서 재무, 전략기획 전문가인 이 전무의 재선임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21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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