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돌입한 키움증권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격 미래 재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자 주주환원 강화와 함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사 임기 일원화 등 정관 변경을 단행한다.
키움증권은 오는 28일 영등포구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본사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엄주성 대표이사가 황현순 전 사장에 이어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주재하는 첫 주주총회로 엄 사장이 생각하는 키움증권의 전략적 방향과 내부 쇄신 등을 엿볼 수 있다.
엄 사장은 지난해 키움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가장 가까이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다졌다. 올해 초 사내 등기 이사로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주력으로 삼은 목표도 조직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였다.
먼저 기존에 총 72개 조항으로 복잡하게 나열됐던 사업목적을 자본시장법상 6개 금융투자업으로 간소화한다. 등기 이사의 보수 한도 책정 절차는 구체화한다. 기존에는 주주총회의 결의를 통해서만 등기이사의 보수를 책정했던 반면, 개정 정관에서는 주주총회에서 정한 금액을 바탕으로 이사회 또는 위원회에서 구체적 액수나 지급조건을 검증해 다시 한번 세부내용을 결정한다.
이사의 임기도 일원화한다. 앞서 키움증권 사내이사의 임기는 3년 이내, 사외이사의 경우 2년 이내로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 기존 초임 시 2년 임기를 받고 1년씩 연임하던 ‘2+1’ 구조에서 임기를 통일하면서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기존 등기 임원으로 있던 박연채 부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김지산 전략기획부문장과 유경오 재무지원부문장이 사내 등기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다. 사외이사로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의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와 정주렴 서울시립대 교수가 이름을 올린다.
이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보유 중인 자사주 209만 주를 향후 3년간 분할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30% 이상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배당금 881억 원과 자사주 취득액 700억 원을 합산하면 주주환원율은 47%로 증권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