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GDP의 2.25배…금융기관 부실채권, 1년새 15조 이상 증가

입력 2024-03-28 13:46수정 2024-03-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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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가계와 기업의 빚(신용)이 국내총생산의 2배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1년 새 15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4.9%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말(225.6%)보다 0.7%포인트(p) 낮은 수치다. 작년 2분기 22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분기(225.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다.

가계신용 비율(100.6%)만 보면 작년 3분기 말(101.5%)보다 약 1%p 낮아졌다. 반면 기업신용 비율(124.3%)은 0.2%p 올랐다. 1975∼2023년 장기 추세와 비교해도 기업신용 비율은 5%p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가계신용은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기업 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4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8조1000억 원)보다 15조6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 은행의 부실채권은 1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말(10조1000억 원)대비 23.8%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역시 18조 원에서 31조2000억 원으로 73.4% 급증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약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부실채권 선호 현상을 완화함으로써 신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에서도 비은행을 포함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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