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회계연도 앞두고 차익 시현↑
27일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 엔화가 1990년 이후 달러 대비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외환 당국이 경고를 강화한 이후 거래가 불안정해졌다.
이날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4.66포인트(-1.46%) 내린 4만0168.0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도 하락했다. 전일 대비 48.47포인트(-1.73%) 내린 2750.81로 장을 마쳤다. 하락 폭은 닛케이보다 컸다.
혼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를 제외한 중화권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먼저 상하이 종합지수는 17.52포인트(+0.59%) 오른 3010.6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와 달리 대만 가권지수는 상승 개장한 직후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종가는 53.57포인트(-0.27%) 내린 2만0146.55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4시 4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57.84포인트(+0.96%) 오른 1만6560.31로 막바지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1.19% 오른 채, 싱가포르 ST종합지수는 0.58% 하락한 채 오후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증시 급락세에 관심이 쏠렸다. 4월 회계연도를 앞두고 매도 이익을 겨냥한 기관 투자자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찌감치 나왔다.
트레이더스 증권(Traders Securities Co.)의 이구치 요시오(Yoshio Iguchi) 분석가는 “일본 외환시장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라며 “3월 29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유동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 시간대에는 차익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일본 은행의 역사적인 금리정책 조정 이후, 특히 회계연도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장부를 마감하면서 위험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2007년 이후 일본 중앙은행이 시도한 첫 번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토요증권의 전략가 류타 오츠카는 “은행의 일반적인 패턴은 4월 초에 매도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므로 다음 주 초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 증시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 경제인들과 회동한 이후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증시 유입됐다.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에 대한 긍정적 분석과 기대감도 강보합세를 뒷받침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틀째 하락해 2740대로 내려섰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0.13% 하락한 910.05에 장을 마쳤다.